본격적인 음향 엔지니어링 강좌에 들어가기 전, 앞으로 강의가 진행될 순서를 살짝 말해주고 넘어가겠다. 강의 순서는 제일 처음 소리가 들어오는 곳부터 시작을 해서 최종으로 출력되는 스피커까지의 순서대로 넘어가고자 한다. 무슨 중요도니 그런 순서가 아니라 대충 이런 순서대로 지나갈 것이다. 참고하고 있기를...
이 두 사진의 공통점이 무엇이라 생각 하는가? 전혀 없어 보이지? 두 사진의 공통점은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두 곳 모두 어떤 소리를 여러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음향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콘서트장이건, 학원 강의실이건, 워크맨을 듣는 것이건, 모든 음향 시스템의 근본적인 구조는 동일하다. 바로 [소리의 입력] - [가공] - [출력] 이란 단순한 순서를 가지는 일련의 흐름.
앞서 소리란 진동(즉, 물리적인 에너지)이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음향 기재들은 전기로 작동한다. 그렇다면 일단 이 물리적인 에너지를 전기적인 에너지로 변환시켜주는 일부터 시작이 되어야 할 것이다. 소리를 입력받는 대표적인 장비 마이크의 임무가 되겠다. 그리고 또 하나의 소리를 입력받는 방법은, 악기에서 음향시스템으로 소리의 모양을 만든 전기신호를 보내주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자유공간의 소리가 아닌 (즉,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모든 소리에 해당한다. 대표적으로 신디사이저, 전기기타, CDP 등이 있겠다.
자~ 이제 여차저차해서 소리를 전기로 바꾸는데 (혹은 소리를 가장한 전기를 얻는데)성공했다면 이제부터 이 소리를 자신의 마음대로 다룰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부터 이 소리를 좀 더 멋진 소리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바로 소리의 [가공]을 해야 할 순서가 된 것이다. 이 부분에 따라 음향 시스템이 얼마나 복잡해지는지, 얼마나 단순해지는지, 그리고 그 음향 시스템을 다루는 엔지니어의 레벨(?)이 결정되는 것이다. 믹싱콘솔(소리를 가공하는 중심이요 핵심적인 장비)과 각종 프로세서(이펙트, 컴프레서, 디에서, 프리앰프, 게이트, 리미터, 이퀄라이저, 등등)를 가지고 소리를 최상으로 만들어 내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엔지니어의 실력이 너무나도 극명하게 들어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가공한 소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출력의 과정이 남아있다. 이 과정은 어찌보면 아주 단순하고 제일 쉬운 과정일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확실히 점검하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믹싱콘솔을 통해 가공된 소리의 전기신호를 파워앰프를 통해 충분한 크기로 증폭(실제로는 수천배에서 수천만배까지)해 스피커에 공급해 주면, 스피커는 신호를 다시 물리적인 에너지인 진동(소리)로 바꾸어 주고, 비로소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더 큰 소리로 증폭되어 나오는 것이다.
기본적인 흐름은 매우 단순하지 않은가? [입력] - [가공] - [출력] 이 세가지 흐름만 알고 있다면 당신은 전 세계의 모든 음향 시스템(워크맨에서 매머드급 콘서트까지)을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자부해도 된다. 다음회 부터는 이 흐름을 하나하나 따라가면서 만나게 되는 기재들의 설명과 그것들의 사용법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 글과 그림은 2005년 3월 19일 최초 작성 되었으며, 블로그를 이전하며 글을 수정하였습니다.